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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기록/100대 명산

200704 금정산(044)-백양산

작년부터 하려다가 코로나로 인해 계속 연기되었던 금정산-백양산 종주, 금백종주를 하게 되었다.
이번 종주는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야간산행을 하기로 했다.
무박은 몇 번 했지만 이번처럼 밤 열시 반부터 밤을 꼬박 새워 걷는건 처음이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아내와 포천의 아트밸리, 비둘기낭폭포 등을 돌고 저녁 6시 40분 KTX를 타니 눈 붙일 시간도 없었다.
예상거리 28km는 지금껏 걸어보지 않았던 거리인데 장거리 종주를 위한 테스트를 겸하기도 한다.
여러가지로 열악한 상황이지만 회원들과 함께 도전해본다.
오늘 산행은 걷기, 숨쉬기, 먹기, 쉬기 등 페이스 조절 방법에 신경쓰며 피로를 회복시켜가며 목적지까지 가는 실전이다.

1. 일시 : 2020-07-04 토요일~07-05 일요일
2. 날씨 : 흐림/맑음, (7/4)18.7~25.4℃, (7/5)19.1~25.9℃
3. 코스 : 계석마을-장군봉-금정산 고당봉-의상봉-대륙봉-만덕고개-불태령-백양산 정상-삼각봉-개림초등학교(약28km)
4. 시간 : 12:40 (이동 9:59,휴식 2:41)
5. 교통 : KTX

구포역에 내려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들머리인 계석마을에 도착한다.
회원들이 이미 버스정류장에 모여있고 내가 제일 늦게 도착하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배낭이 너무 무겁다고 짐을 덜어내라고 한다.
산행 코스에 샘물이 많다고 하니 준비한 물을 두 통을 버렸다. 환복할 옷은 어쩔 수 없고...
도착 한두시간 전에 비가 조금 왔다고 한다. 그래서 가급적 안전한 코스로 서두르지 않고 진행하겠다고 한다.

22:45 드디어 출발 하는데, 멀쩡하던 헤드랜턴이 갑자기 안켜진다. 급히 예비건전지로 바꾸니 켜지긴 한다.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확인했지만, 바꿨던 건전지를 다시 넣어보니 켜졌다!?!)


첫 휴식은 40분 정도 오르고 쉰다. 개인산행에서는 정상까지 식사를 하거나 사진 찍을 일 없으면 계속 가는데, 페이스 조절도 연구해야 할 듯 싶다.
쉴때는 스트레칭도 하고 행동식도 먹고 물도 마시면서 정비를 한다. 10분 정도 쉬고 출발한다.

00:37 한시간 정도 오르니 다방봉에 도착한다. 여기서도 5분 휴식하고 간다.
야간산행이기도 하지만 안개가 심하게 끼었다. 헤드랜턴 불빛이 안개에 반사되어 온통 뿌옇게 보인다.

01:15 727봉을 지나 30여분 오르니 장군봉이다. 단체사진도 찍으며 5분 남짓 쉬었다 간다. 여기서부터는 낙동정맥 길이다.


01:29 갑오봉은 10분이 채 안걸려 도착한다. 작은 표지석이 있고 바로 지나친다.


01:42 갑오봉을 지나서 샘물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장군봉 옹달샘에 도착한다.
배낭 무거우니 물을 버리라던 이유를 알겠다. 종주길 내내 식수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한다.
여기서 물을 채우고 행동식도 먹으며 10분 넘게 쉬었다 간다.


02:31 오늘의 첫 목적지 금정산 정상 고당봉에 도착한다.
주간산행이면 도심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모습을 볼텐데 오늘은 오로지 걷는데만 집중하는 날이다.

여럿이 이런 모습도 연출해보며 10여분 재미있게 놀다가 출발한다


02:58 북문을 조금 앞두고 세심정에 도착한다. 이 곳도 수량이 엄청나다. 산행 시작한지 네시간이 넘었으니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30분 넘게 천천히 식사를 하며 스트레칭도 하고 최대한 피로를 푸는데 집중한다.
기온이 뚝 떨어져 추운 상태여서 준비한 바람막이를 입어준다.


03:34 북문에 도착했으나 깜깜한 밤이라 전체 모습이 보이질 않아 아쉽다.


03:50 식사도 했고 힘내서 바짝 오르니 원효봉이다. 낙동정맥 인증 포인트.


04:05 의상봉 도착. 의상봉은 우회로가 있었지만 초행인 나는 보고가기로 하여 두팀으로 나뉜다.


4:50 의상봉 이후 끊임없이 내려가더니 도착 한 곳이 동문. 여명이 밝아온다. 여기도 낙동정맥 인증 포인트다.


05:21 두어차례 오르내림을 하다가 불쑥 올라선 대륙봉에 올라 마침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


05:40 제2망루가 있는 동제봉


06:29 만덕고개를 지나 쇠미산 산어귀전망대에 올라 10분 정도 휴식


07:24 서서히 지쳐가는 시점에 도착한 만남의광장. 여기서 남은 음식을 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화장실도 가면서 정비를 한다. 불태령을 올라야 하는 마지막 난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40분간 휴식.

08:41 매봉이봉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간다. 기온은 얼마 안되는데 해뜬지 얼마 안돼서 불지옥이 시작된다.

08:54 불태령 도착. 불웅령이라고도 불린다.


09:08 중봉은 스치듯 지나가고,
09:17 또 하나의 낙동정맥 인증포인트 백양산 정상이다. 오르느라 지친 다리를 위해 10분정도 스트레칭을 해준다.


09:36 애진봉. 봉우리가 아니고 안부인데 봉으로 부르는 이유가 뭘까?


09:44 유두봉. 이후로 급경사 하산길이므로 스트레칭을 한번 더 해주고 출발한다.


10:04 삼각봉. 점점 고도가 낮아지면서 종주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10:44 갓봉. 바위에 글씨로 적었다.


11:25 마지막 40여분간의 지루한 내리막을 내려오니 금백종주 날머리 개림초등학교에 도착한다.


산행거리 램블러 28.1km(트랭글 29.0km), 총 획득고도 2,075m, 산행시간 12시간 40분.
산행길이 미끄러워 매우 조심스럽게 걸었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지도 않고 전원이 무사히 끝냈다.
서로에게 잘했다고 격려를 하며 단백질 보충을 위하여 근처 돼지국밥 집으로 가서 막걸리 한잔을 함께 한다.
더 있고 싶지만 KTX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간단히 마치며 다음 산행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그냥 걷는 것과 페이스 조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며 걷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다 걷고 나서도 근육에 큰 무리가 없었고 먹을 것만 있으면 충분히 몇 km 더 걷는 것도 가능할 듯 하다.
특히 평탄하거나 쉬운 내리막에서도 충분한 심호흡으로 근육에 산소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고,
휴식을 꼭 취해주고 그 때마다 스트레칭 열심히 해주고 행동식도 잘 먹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가지 산행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었던 금백종주. 또 하나의 잊지 못 할 추억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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