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8 운장산(042)-구봉산(043)

뜨거운 날씨지만 예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운장산-구봉산 코스가 공지되었길래 신청했다.
거리가 14km 정도여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인데...
불지옥을 맛보고 왔다.

1. 일시 : 2020-06-28 일요일
2. 날씨 : 맑음, 20.7~29.0℃
3. 코스 : 피암목재-활목재-서봉(칠성대)-운장산(운장대)-동봉(삼장봉)-곰직이산-복두봉-구봉산(천왕봉)-8봉~1봉-구봉산주차장(약14km)
4. 시간 : 7:24(이동 6:14,휴식 1:10)
5. 교통 : 산악회 버스

처음 동행해보는 산악회다. 안내산악회 분위기는 어디나 비슷한 듯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아마도 운영자의 철학이 반영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인솔자와 어느 정도의 운영철학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10:20 새벽부터 달린 버스는 오늘의 들머리 피암목재에 도착한다.

11:25 한시간 남짓 오르니 서장대라는 이름도 가진 운장산 서봉이다.

조망이 별로 없다가 이 곳에 오르니 구봉산 방향으로 뻗은 장쾌한 능선이 보인다.

서장대 위에선 친목산악회에서 단체 사진 찍는다고 시끌벅적하다.

11:43 운장산의 정상 운장대이다. 정상의 모습은 서장대만큼 멋지지가 않다.
아직 식사할 시간이 아니어서 인증사진만 찍고 바로 떠난다.

12:03 운장산 동봉인 삼장봉에 도착한다. 날씨가 덥긴 하지만 아직은 버틸만하다.

동봉을 지나 능선길 걸으며 꽃 구경으로 지루함을 달랜다.

12:42 지루한 길을 지나 임도와 만난다. 갈크미재라고도 하는 각우목재이다.
사람 키를 넘는 조릿대가 숲을 이룬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산악회원들과 자리잡고 먹으니 30분이 훌쩍 지난다. 구봉을 다 찍으려면 갈길이 머니 먼저 출발한다.

13:47 곰직이산. 운장산의 봉우리 중 하나인 듯 한데 이름에 산 글자가 붙어있다.
그냥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인 것 같다. 그런 이름이니 정상석도 당연히 없다.

14:25 복두봉 도착. 구봉산과 더 가까운데 운장산의 봉우리라고 한다.

구봉산과 그 너머 올망졸망 나머지 여덟개의 봉우리와 구름다리가 어렴풋이 보인다.

15:32 깊게 내려섰다가 높이 올라오니 구봉산 정상 천왕봉이다.
사진 찍고 의자에 앉아 20분정도 쉬었다가 출발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지옥이 기다릴 줄 몰랐다.
급경사로 내려와서 돈내미재에서 잠시 숨 돌리고 출발하는데 체력이 빠지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급한 오르막과 내리막 계단으로 다니니 허벅지 근육이 지옥을 맛본다.

구봉산 각 봉우리들의 사진이다.

8봉은 바로 옆을 지나가면서 정상석을 찍지 못해 다른 분이 찍은 사진을 붙여둔다.

16:29 8봉 옆 통과, 7봉과 구름다리가 있는 5봉, 그리고 4봉 꼭대기의 정자가 보인다.

16:33 7봉 통과
16:39 6봉 통과
16:44 5봉 통과, 구름다리가 4봉까지 걸려있다.

16:50 4봉 통과, 2층으로 된 정자가 있으나 햇빛이 강해 뒷쪽 바위에 앉아 전망을 보며 잠시 쉬어간다.

17:02 3봉 통과
17:06 2봉 통과, 조금 내려가니 주차장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17:10 1봉 방문, 사진을 찍고 갈림길로 되돌아가서 주차장 쪽으로 내려간다.

17:44 주차장 도착. 뒤돌아 아홉 봉우리를 찍어보려 하지만 강한 오후 햇살에 실패!

하산길에 계곡이 없어 알탕을 하지는 못하고 휴게소 화장실에서 대충 몸을 씻는다. 나중에 들어보니 바람재쪽 하산 팀도 계곡에 물이 없었다고 한다.
차분히 막걸리 한잔 할 시간은 되지 않아 같이 걸었던 회원과 시원한 맥주로 열기를 식히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구봉산 정상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봉우리를 너무 쉽게 봤다. 여름 종주는 아무래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