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 개인산-방태산(041)

산행지를 찾아보다 눈에 반짝 띄는 글, 오지 산행.
어디인가 보았더니 개인산에서 방태산을 돌아 개인산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산객들이 많이 다녀 길이 맨질맨질한 산보다는 이렇게 산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좋아 결정한다.

1. 일시 : 2020-06-20 토요일
2. 날씨 : 맑음, 16.0~30.6℃
3. 코스 : 생둔2교-숫돌봉-침석봉-개인산-구룡덕봉-방태산(주억봉)-개인약수-개인산장 (약 15km)
4. 시간 : 7:12(이동 6:29,휴식 0:43)
5. 교통 : 산악회 버스

새벽 6:50에 버스가 출발했는데, 가면서 보니 차가 제법 막힌다.
코로나가 사람들의 외유길을 막지 못하면서 여름 휴가철 처럼 길이 꽉 막히면서 간다.
인솔자도 한시간 정도 늦게 도착할거라니 오늘 산행은 여유롭게 하지는 못할 모양이다.
시간이 조금 남으면 하산하기 전에 깃대봉까지 찍으려고 계획했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10:45 개인산장에서 원점회귀 코스를 도는 회원들이 개인산장으로 가기위해 트럭을 타고 있다.

11:00 11시 가까이 되어 들머리인 생둔2교에 내려 곧바로 출발한다.

12:19 마음이 조급했는지 숫돌봉까지의 예상시간보다 빨리 올라왔다. 날도 더운데 살짝 오버페이스가 된 듯하다.
게다가 아침도 변변치 못하게 먹었더니 더 심하다. 여기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나선다.
누군가 나무에 봉우리 이름과 높이를 써두었는데 높이가 잘못됐다. 실제는 1107m.

13:09 침석봉에 도착해보니 걸음의 속도가 느려졌다. 처음에 워밍업이 안된 상태에서 무리한 것이 탈이다.
게다가 밀림이라고 불러야 될 정도로 우거져 있는 숲길로 다니다보니 조망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
침석봉 이후로는 큰 오르막이 없기 때문에 다행이다. 어쨌든 컨디션 조절을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할 점이다.

14:02 개인산 도착. 정상 표지는 보호색으로 숨어있어 잘 찾아봐야 한다. ^^

15:10 구룡덕봉. 봉우리 직전에 잘 다져진 임도가 나타난다. 이제 능선길답게 사방에 둘러싸인 산들이 펼쳐진다.
임도를 따라 정상 방향으로 400m 정도 가면 사진찍기 좋은 전망대가 있다.

16:11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에 도착한다. 오래된 정상 표지목이 있고 조금 위에는 새로만든 정상석이 있다.
개인약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정상석 옆으로 난 작은 길로 진행해야 한다.

16:38 갈림길에서 능선길로 내려서면서 슬슬 시작되는 미끄러운 급경사 길이 꽤나 까다로운 하산길이다.
게다가 이끼계곡으로 유명한 방태산이니 계곡 바위들에는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17:26 천연기념물 약수인 개인약수에 도착한다.
약수 주위는 철분이 침착되어 붉은 바위들로 둘러 쌓여 있고 물맛도 철분의 맛이 강하게 난다.
시원하게 한 바가지 들이키고 나서 주어진 시간이 많이 남아 20분 정도 시원한 계곡에서 쉬었다 간다.

18:12 약속 장소인 개인산장에 도착하여 산악회 회원들과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시며 트럭을 기다린다.
미산약수교까지는 트럭 뒷칸에 철퍼덕 앉아서 간다. 비포장길은 없어서 참을만 하고 차비는 삼천원을 받는다.

제대로 된 여름 날씨에 걸은 15.9km는 만만치 않은 산행이었지만 좋은 일행들과 재미있는 오지산행, 시원한 이끼계곡을 즐겨본 하루였다.
마지막엔 트럭 짐칸을 타고 달려 내려가며 어린아이들 처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장면은 꽤 오래 기억에 남아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