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5북한산(北漢山, 837m) - 문수봉(文殊峰, 727m)
(△:산림청 100대 명산, ○:한국의 산하 100대 인기명산)오랜만에 북한산으로 향했다. 특별한 산행코스를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들머리는 가보지 않았던 탕춘대능선으로 잡고 출발했다.
교통편은 서울역에서 내려 7022번 버스로 갈아 탔는데, 이 버스는 인왕산과 북악산을 탐방했을 때 경복궁 역에서 내려 갈아탔던 버스 중 하나였다. 자하문 고개를 지나 조금 더 가서 구기터널에서 내렸다.
산행 이야기
옛 서울역의 모습이 오랜만이다. 누가 어느시절에 지었건 이제 우리의 문화유적이다.구기터널에서 내려 탕춘대 들머리로 가는 길은 주택가에 숨어있어서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다. 주로 비봉능선이나 구기계곡 쪽으로 많이들 가는 것 같다.
골목을 보며 잠시 멈칫하다가 조금 들어가보니 북한산 둘레길 표지판이 보여 따라 들어갔다.
길 주변의 초목은 아직 가을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된듯하다.
잠시 오르다 보니 김밥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생각난다. 쫄쫄 굶으면서 갈 수는 없으니 다시 구기터널 정거장 쪽으로 내려가서 김밥집을 찾는다.
능선길에 오르니 탕춘대성(蕩春臺城)의 성곽 모습이 보인다. 복원되지 않았지만 능선을 따라 계속 되어있다.
성곽의 모습이 잘 보이지않으니 어떤이는 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알려줄 수도 없고...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역사에 대한 무지함이 성곽을 길이라 부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향로봉은 근무자가 앞을 지키고 서서 통제를 하니 봉우리만 바라보고 비봉으로 향한다.
멀리 비봉의 모습이 보인다.
비봉에 오르니 모조 비석이 서있다. 진흥왕 순수비라고 하는데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반대편도 찍으려고 했는데 식사할 장소가 없었는지 아예 자리잡고 식사하면서 비킬 생각을 안하는 사람 때문에 포기했다.
뒤로 족두리봉이 보인다.
사모바위 아래에는 김신조 일당이 숨어있었다는 바위가 있다. 인형을 촌스럽게 배치해놓았다.
승가봉에서 온 길과 갈 길을 둘러본다.
통천문을 지나,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본다.
문수봉에 오르기 직전 무너진 성곽의 모습을 본다. 성벽 바깥쪽에서 볼때와는 달리 돌덩이의 크기가 다 보인다.
이렇게 무거운 돌들을 어디에서 날라서 8km나 되는 장대한 산성을 쌓았을까?
문수봉에 올라 본 삼각산의 위용과 주능선
오를 때는 백운대를 들렀다가 우이동으로 내려갈까 생각했었지만 경치에 취해 한참을 쉬다가 지난번 성곽탐방의 후속으로 행궁지를 돌아볼 계획으로 수정했다. 사실 물 마른 계곡쪽으로 내려갈테니 별로 재미는 없겠지만 꼭 한번은 봐야할 것 같아서 코스를 잡는다.
행궁지를 내려오는 길목에 옛날에는 기와 어딘가에서 아름다움을 자랑했을 막새 종류가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후손들의 등산화에 밟히고 있었다.
구한말 까지 관리가 되다가 일제시대 이후 관리소홀로 폭우에 무너져 버렸다는 행궁지의 설명을 읽으니 마음이 착잡하다.
내려오던 중 중성문에서 귀여운 다람쥐를 보았다. 성벽을 90도로 타고 다니는 신기한 녀석이다.
그러다가 전방 30cm 돌틈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지난번에 사진은 찍지 않았던 중성문 옆의 조그만 암문이다. 전체 성문의 갯수에는 계산하지 않는 문인데 시체를 실어 나르는 문으로 쓰였다 한다.
중성문을 지나 내려오다 보니 계곡탐방로길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에 수구문을 보고 대서문으로 오를 때 올라오던 길이다.
계속 따라 왔으면 대서문을 보지 못하고 이 곳 까지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길이었다.
날머리인 산성탐방지원센터이다. 오랜만에 빡센 산행계획없이 느긋하게 경치를 즐기며 한 북한산 산행이었다.
산행 코스
100816 북한산 14성문 △○
100814 북한산 △○
100711 북한산 숨은벽능선 △○
100602 북한산 문수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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