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200111 광양 백운산(022)

산돌 2020. 1. 13. 17:50

1. 일시 : 2020-01-11 토요일

2. 날씨 : 맑음, 0.0~10.8℃

3. 코스 : 진틀마을-백운산(상봉)-억불봉 갈림길-노랭이재-노랭이봉-동동마을(약12km)

4. 시간 : 4시간12분 (이동 3시간27분, 휴식 45분)

5. 교통 : 안내 산악회

 

광양의 명산 백운산은 연초에 회사 산악회에서 한번 갔으나 인증사진을 찍지 않았던 산이라 다시 한번 가기로 한다.

주초에 겨울비가 많이 와서 아예 남부지방으로 가자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07:00 사당에서 출발하는 안내산악회의 버스를 타는데 지난번에 함산했던 산우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한다.

 

11:13 예상보다 7분 일찍 진틀마을 들머리에 도착한다. 도착 전에 버스안에서 미리 출발준비를 최대한 하고 하차한다.

날씨가 포근해서 자켓은 벗어 배낭 안에 갈무리하고 여름모자와 여름장갑을 끼고 출발한다.

 

마을 어귀 다리에서 병암폭포를 지나 신선대 방향으로 오르는 길을 봐두었는데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

산행대장에게 물었으나 그냥 임도를 따라 올라가라고 권장을 하여 어쩔 수 없이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을 선택한다.

 

A, B, C코스 중 가장 긴 B코스를 선택하여 속도를 내야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먼저 치고 나간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누가 씩씩대고 오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봤더니 함산했던 산우가 따라오고 있다.

원래 다음날 종주계획이 있어 C코스로 다리만 풀러 왔는데 같이 가는 산우가 너무 느려 A코스를 돌기로 마음을 바꿔서 함께 가려고 빨리 왔다고 한다.

나도 꽤 빡세게 올라왔는데 그런 사람을 따라 잡았으려 서둘렀으니 무리가 됐을 터이다.

잠시 숨을 돌리기를 기다려주고 살짝 페이스를 낮춰 오르기 시작한다.

걸음이나 체력이 비슷하여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서로 편하고 즐겁게 산행할 수 있어 좋다.

 

12:41 백운산의 정상인 상봉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사람들 몇 명이 서있기도 불편할 정도로 좁았다.

처음에 서둘러 오른 덕분에 인증사진을 여유있게 남기고 경치를 즐기다가 뒷 사람들이 오르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 자리를 내준다.

 

뒤 돌아본 정상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있다. 좁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뒤쪽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헬기장에서 뒤 돌아본 정상과 신선대의 모습. 정상에 사람들이 작게 보인다.

 

정상에서 억불봉 갈림길 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이다.

정상쪽을 바라보는 하늘은 쾌청한 듯 했지만 억불봉 방향은 미세먼지가 껴서 조망이 시원하지 않다.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데 길 옆에 쉴만한 자리가 없어 계속 걷기만 한다.

 

13:50 억불봉 갈림길 앞에 자리가 있는지는 알지만 배가 고파 길 옆이지만 대충 걸터앉아 간단히 식사를 한다.

식사라봐야 김밥 한줄에 빵 하나이니 시간 걸릴 일도 없다. 디저트로 귤도 까 먹는다.

 

14:22 억불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당초 계획은 억불봉을 들리려고 했는데 동행이 오늘은 초반 러시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시간도 충분했으나 지난번 산행에 억불봉은 들렀으니 동행을 위하여 바로 지나가기로 한다.

 

뒤 돌아본 억불봉의 모습이 웅장하다. 하긴 억불봉은 가서 보는 것보다 바라보는게 더 멋있긴 하다.

 

노랭이재로 내려가는데 노랭이봉을 바라보던 동행의 입에서 악소리가 난다. ㅋㅋ

초반에 무리한 것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 지리산 종주까지 마친 사람이 5분도 걸리지 않을 조그만 봉우리를 보고 악소리를 내다니..

 

14:38 그러나 노랭이봉을 올라가서 보는 억불봉의 모습은 더욱 근사하여 마지막 오르막의 고생에 보답을 한다.

 

이후 하산길은 언제나 그렇듯이 지루한 내리막이다.

동동마을은 조그만 마을인데 집들이 정겹게 모여있다.옛날엔 서울도 이런 모습이 있었는데..

15:29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는 주자창에 도착하여 작은 구멍가게에서 동행과 다른 두명의 산우와 함께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며 담소를 나누며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