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기타 산행
111030 도봉산 원도봉계곡 - 다락원능선
산돌
2011. 10. 31. 20:19
2011.10.30 도봉산(道峰山, 739.5m) - 원도봉계곡 - 다락원능선
단풍도 막바지에 접어드는 도봉산을 아내와 함께 간다.
언제나와 같이 아침 일찍 출발하자는 나와 이것 저것 챙길 일 다 끝내고 가자는 아내와의 기싸움은 오늘도 아내의 승리로 끝난다. 1호선을 타고 망월사역에서 내리니 벌써 10시 반이 넘었고, 역시나 역전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산행 이야기
오늘은 렌즈도 바꾸고 CPL 필터도 새로 장만 했으니 좋은 사진을 찍어보리라고 단단히 맘을 먹고 왔다.
들머리로 향하다 은행나무 하나가 눈에 들어와 찍는 순간 그런 마음이 깨지고 만다.
비네팅 현상이 생겼다. 알아보고 산다고 산 것인데, 일반 CPL을 사면 비네팅이 생긴다는 것이다.
더 얇게 만든 HD CPL을 사라는데 그걸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당분간은 어느정도 줌을 당겨 찍어보고 내공이 쌓이면 제대로 된 것을 하나 사야겠다.
단풍이 많이 지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들머리에서 부터 예쁜 단풍이 반겨준다.
어느덧 망월사에 도착한다. 밥을 하는 연기때문에 주변이 뿌옇다.
파란 하늘을 찍고 싶어 동서남북으로 찍어보지만 하늘은 내 맘과 달리 파란 색깔을 보여주지 않는다.
언뜻 파란 색상이 보인다. 잘 조절하면 색상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
어디선가 헬기소리가 나더니 119 헬기가 나타난다. 포대능선의 포대진지 바로 아래에서 사고가 난 모양이다.
119 헬기가 그냥 가는 듯 하더니 이번엔 경기도 헬기가 나타난다. 산악구조대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 올라온다.
마침 산객중 한명이 사고 위치를 알려주니 또 뛰어 내려간다. 시민을 위한 듬직한 대원들이다.
마침 산객중 한명이 사고 위치를 알려주니 또 뛰어 내려간다. 시민을 위한 듬직한 대원들이다.
Y계곡 앞에 도착하니 양방향으로 통행하는 사람들 때문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아내와 여유롭게 온 산행길에 굳이 저렇게 줄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 자운봉 가는 것은 포기하고, 근처에 자리잡고 식사를 한다. 구조하기가 어려운 위치인지 그 동안에도 계속 헬기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포대진지로 돌아가는데 드디어 구조를 마쳤는지 헬기가 빠른 속도로 날라간다.
하산은 다락원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망월사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예쁜 모습이다.
불암산 방향의 전경이다. 주봉 방향은 너무 심한 역광이라 제대로 사진이 나오질 않았다.
내려가다가 귀여운 동고비 한마리가 숲속에서 뭔가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
나무타기 명수인 녀석이 바닥에서 무얼 찾는걸까? 솔방울도 쪼아보고 바닥도 쪼아보면서 멋진 모델이 되어준다.
CPL을 끼운 상태라 그렇지 않아도 빠른 녀석을 제대로 잡아내질 못한다가 겨우 두장 건졌다.
다락원 길 날머리에 있는 예쁜 단풍의 모습
카메라에 대한 상식이 늘어가면서 산행도 더욱 재미가 더해간다.
그 동안은 지나치던 산새들도 반갑고 슬쩍 보고 지나가던 나무들도 반갑다.
산행 코스
100822 사패산-도봉산 △○
100718 도봉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