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기타 산행

111016 삼악산

산돌 2011. 10. 20. 18:03

2011.10.16삼악산(三岳山, 654m)

얼마전에 알아둔 삼악산을 간다. 경춘선 주변에 있는 산 중 하나이며 예전에 등선, 비선폭포는 천렵을 하러 간 기억이 있는 산이다.


산행 이야기

경춘선 강촌역에 내리니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여름도 아니고 비가 이렇게 쏟아지니 갈등이 생긴다.

비옷이나 우산도 챙겨오지 않아서 잠시 갈등 하다가, 역사에 있는 마트에서 비닐우산을 하나 사서 출발한다.
미리 인터넷에서 봐둔 버스정류장에 가서 서있는데 갈림길에서 기다리던 50번 버스가 강촌역 쪽으로 가버린다.
다시 강촌역으로 가니 버스정류장이 있고 그 곳에 대부분의 버스가 정차한다.
한참을 더 기다리니 비도 잦아들어 주변 사진도 찍어본다.


잠시 후 50-1번 버스가 도착하여 의암댐으로 향한다.
의암댐에서 삼악산장 매표소 까지 약 500m는 걸어서 간다. 인도가 따로 없어서 위험한 길인데 마침 강변을 따라 새로 만들고 있는 자전거도로가 보인다. 콘크리트가 굳어있어서 여유롭게 의암호와 주변의 산을 구경하며 걷는다.
매표소에 도착하여 16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삼악산장에서 춘천방향으로 의암호가 보인다. 가운데 있는 섬이 붕어섬이란다. 꼬리는 없지만 모양은 비슷하다.


산장의 우체통에는 뭔가 반가운 소식이 들어있을 듯 하다.

비 온뒤라 조심스럽게 바윗길을 오른다. 적당한 난이도의 바윗길이 산에 오르는 재미를 더해준다.

바윗길 사이사이에 붉게 타오르는 단풍들이 산객의 발길을 멈춘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사진을 찍고 다시 오르다보니 뒤에서 산객들의 감탄소리가 들려온다.

어느덧 동봉에 오르자 의암호가 제대로 보인다. 꼬리없는 붕어섬의 모습도 제대로 보인다.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은 오히려 동봉보다 심심하게 생겼다.


이정표에 삼악산성은 왼쪽이라고 한다.


정상에 도착하여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다보니 갑자기 멈췄던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배낭을 싸들고 내려가다 생각해 보니 삼악산성 방향이 아니고 흥국사로 직접 내려가는 길이다.
이정표를 봐두고도 비 때문에 잠시 혼동이 생겼다. 하지만, 산성을 안보고 갈 수는 없는 일. 다시 깔딱고개를 오른다.

정상에 다시 도착하여 산성방향으로 내려서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 모양새다.
그 많던 산객들이 보이지 않고 산새소리만 들려오는 호젓한 산행을 즐긴다.
갑자기 나무찍는 소리가 나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큰오색딱따구리가 열심히 나무를 찍고 있다.
머리를 워낙 흔들어대니 제대로 포커스가 잡히질 않는다. 게다가 하늘 방향으로 찍으니 너무 어둡게 나온다.
수십장을 찍다가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하나 건졌다.
요즘 광각렌즈 때문에 지름신이 강림했는데, 망원의 압박까지 겹친다.


안부에 내려서니 삼악산성의 성터가 보인다. 수수한 돌맹이들을 쌓아올린 산성이었다.
왜구들의 침범이 잦아지자 서울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성곽을 급히 쌓았다고 한다.


성곽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니 멋진소나무가 자리한 전망바위가 나온다.


잠시 의암호와 춘천이 보이는 전망을 자연과 함께 즐기며 쉬었다 간다.


다시 이어지는 성곽터를 따라 오르니 봉우리가 나오고, 조그만 돌무덤에 조촐하게 청운봉이라고 쓴 돌멩이도 올려져 있다.


등선폭포 방향으로 내려가려면 등선봉 가는 도중에 흥국사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등선봉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지루한 내리막 길을 가다보니 어느새 선녀탕이 나온다. 예전에는 없던 계단길이어서 선녀탕을 감상하기가 어려워 졌다.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니 등선폭포와 비선폭포가 나온다.


곧 이어 예전에 왔을때 감탄하였던 협곡이다.


협곡을 지나자 곧바로 음식점들이 길목에 즐비하다. 예전에 와서 막걸리를 먹던 장소다.
그리고 오늘 산행코스의 날머리인 금선사매표소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

산행 코스

삼악산 개념도